
위스콘신 호숫가에 산다는 건 그냥 "경치 좋은 집에 산다"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활 방식이 통째로 달라지는 경험입니다.
특히 이곳의 여름과 겨울은 성격이 너무 달라서, 같은 집에 살면서도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사는 기분이 듭니다.
여름이 오면 위스콘신 호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됩니다. 아침에는 물 위에 얇은 안개가 깔리고, 해가 올라가면 호수 전체가 거울처럼 반짝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출근보다 먼저 카약부터 띄웁니다. 보트 선착장은 작은 마을 축제처럼 붐비고, 아이들은 학교 끝나자마자 수영복 입고 뛰어나옵니다. 호숫가 집에 살면 여름 저녁이 제일 귀합니다. 해 질 무렵 물결 소리 들으면서 데크에 앉아 맥주 한 병 열면, 도시에서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빠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모기 많다고 투덜거리지만, 모기 없으면 이 분위기가 또 안 납니다. 여름밤은 생각보다 시원해서 에어컨보다 창문 열고 자는 날이 더 많습니다. 새벽에는 오리 울음소리, 물고기 튀는 소리, 멀리서 보트 지나가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립니다.
그러다 가을이 오면 숲이 불타듯 색이 바뀌고, 호수는 조금씩 고요해집니다. 그리고 문제의 겨울이 시작됩니다. 위스콘신 겨울은 농담이 아닙니다. 호수는 통째로 얼어붙고, 집 앞마당에서 보트 타던 자리에 사람들이 얼음낚시 텐트를 칩니다. 눈이 오면 세상이 소리 없이 멈춘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출근길에 차 문부터 얼어 있고, 삽질은 운동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호숫가 집은 겨울이면 아름답지만 동시에 고립됩니다. 눈폭풍 오는 날엔 바람이 호수 위에서 그대로 밀려와 집을 때립니다. 그래도 이 시기의 호수는 말도 안 되게 예쁩니다.
달 밝은 밤 얼음 위에 달빛이 쫙 깔리면,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그림자가 영화 장면처럼 보입니다. 겨울의 위스콘신 호수는 조용한 대신 마음을 깊이 만지작거립니다. 여름은 사람을 밖으로 끌어내고, 겨울은 사람을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래서 호숫가에 사는 사람들 성격도 계절 따라 달라집니다.
여름엔 다들 외향적이고 수다스럽고, 겨울엔 철학자처럼 말수가 줄어듭니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도시에서 느끼는 계절과는 전혀 다른 시간 감각이 생깁니다. 위스콘신 호숫가에 산다는 건 풍경 좋은 집에 사는 게 아니라, 자연의 리듬에 생활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호수 얘기만 시작하면 자기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다들 눈빛이 달라집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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