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 마차가 기다릴 것 같은 오후였어요. 노란 잎이 깔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앞에서 작은 마녀와 공룡, 꿀벌이 나란히 뛰어가고 있었거든요.
Bronx Zoo의 핼러윈 행사 Boo at the Zoo에 다녀왔어요. 연휴 월요일인 오늘도 문을 연다길래 아침부터 서둘렀답니다.
올해 일정부터 정리해 볼게요. 9월 26일에 시작해서 11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고, 평일 중에는 10월 12일 월요일 하루만 추가됐어요.
그러니까 오늘 이후로 남은 건 10월 17~18일, 24~25일, 그리고 31일과 11월 1일, 이렇게 세 번의 주말이에요. 핼러윈 당일이 토요일이라 마지막 주말은 꽤 붐빌 것 같아요.
따로 행사 티켓을 사는 게 아니라 동물원 입장권에 포함돼 있어요. WCS 회원이면 추가 비용이 없고요.
다만 입장권은 미리 예약해야 해요. 공식 안내에도 자리가 빨리 찬다고 적혀 있으니 전날 밤에 느긋하게 생각하면 늦을 수 있어요.
반가운 변화도 하나 있었어요. 올해는 시간 지정 티켓이 아니라서 몇 시에 들어가든 상관없더라고요.
입장료는 날짜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 요금이에요.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어른(13세 이상)은 28.95달러부터, 65세 이상은 26.95달러부터, 3~12세 아이는 20.95달러부터 시작해요.
2세 이하는 무료예요. 차를 가져가면 일반 주차가 하루 22달러라서, 가족 단위면 이것도 꼭 계산에 넣어 두세요.
동물원은 10월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어요. 마지막 입장은 문 닫기 45분 전이고, 동물 전시관은 폐장 30분 전에 먼저 닫는대요.
행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몰려 있어요. 그러니 점심 전에 도착하는 게 제일 여유로워요.
아이들이 제일 신나 하는 건 역시 Costume Parade였어요. Astor Court에서 낮 12시, 1시, 2시, 3시 15분에 출발하는데, 키다리 스틸트 워커와 인형극 배우들이 앞장을 서요.
작은 유령들이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꼭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 같았어요. 물론 이 행렬은 끝이 아주 해피엔딩이지만요.
퍼레이드가 끝나면 곧바로 Dance Party가 이어져요. 12시 15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마지막은 3시 30분이에요.
캔디 트레일은 Rhino Trail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해요. 가족당 한 번, 사탕은 아이들에게만 나눠 준다고 하니 어른 몫은 기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 사탕들이 팜유를 쓰지 않은 제품이래요. 동물원다운 선택이라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올해 새로 생긴 건 Butterfly Patio의 Hay Maze예요. 건초로 만든 미로와 장애물 코스인데, 동물처럼 기고 오르고 균형 잡는 과제가 섞여 있어요.
Rhino Garden의 Pumpkin Garden은 오후 5시까지 열려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아요. 해가 기울 무렵 호박들이 주황빛으로 반짝이는데, 정말 신데렐라 마차가 금방이라도 굴러 나올 것 같았어요.
호박 조각 시연도 11시부터 4시까지 하고, 스피드 카빙은 11시 30분과 2시 30분에 따로 있어요. 칼끝에서 부엉이 얼굴이 생겨나는 걸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사육사들이 들려주는 Animal Chats도 올해 새 프로그램이에요. Tiger Mountain 10시 30분, World of Reptiles 11시, Big Bears 1시, Birds of Prey 2시 순서예요.
저는 Birds of Prey 시간을 제일 좋아했어요. 맹금류가 마녀의 부엉이처럼 고개를 갸웃할 때마다 아이들 탄성이 터지더라고요.
마술 공연은 11시, 12시, 2시, 3시, 4시에 있어요. 3세 이상 아이는 11시부터 4시까지 무료로 페이스 페인팅도 받을 수 있고요.
그 밖에 Wildlife Theater 인형극, 으스스한 이야기 시간, 사라진 동물들을 기리는 묘지 전시, 카니발 게임도 있어요. 모든 야외 활동은 날씨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두세요.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인기 공연 앞은 줄이 길어서, 시간표를 미리 안 보면 퍼레이드와 동물 이야기를 둘 다 놓치기 쉬워요.
그래서 나라면 이렇게 움직이겠어요. 10시에 들어가 호랑이 이야기부터 듣고, 11시에 캔디 트레일, 12시 퍼레이드를 본 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호박 정원에서 천천히 사진을 찍는 순서로요.
공식 시간표는 BronxZoo.com/Boo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일정이 바뀔 수도 있으니 출발 전에 한 번 더 보시는 걸 추천해요.
돌아오는 길, 연못가 거위들이 줄지어 둥지로 가는 걸 봤어요. 오늘 하루가 누군가 펼쳐 준 그림책 한 페이지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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