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은 뽑고 IT는 줄였다, 8월 고용지표가 말하는 것 - Macon - 1

지난달 단골 국밥집에 갔더니 계산대 옆에 Now Hiring 종이가 또 붙어 있었습니다. 같은 주에 IT 회사 다니는 후배는 팀 절반이 레이오프 됐다고 전화를 했고요.

한쪽은 사람을 못 구해 난리고 한쪽은 사람을 내보내는 중입니다. 이게 제 주변만의 얘기인가 싶어서 9월 4일에 나온 노동통계국(BLS) 8월 고용보고서를 직접 열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 주변 얘기가 통계에 그대로 찍혀 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그 숫자를 같이 뜯어보는 글입니다.

첫 발표 기준으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16만 2천 개 늘었습니다.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폭이 3만 1천 개였으니까 꽤 큰 숫자였죠.

실업률은 4.1%로 그대로였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7.75달러, 1년 전보다 3.1% 올랐고요.

그런데 업종별로 들어가면 그림이 확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본론입니다.

식당과 술집, 정확히는 food services and drinking places에서만 5만 9천 개가 늘었습니다. 직전 1년 평균이 월 1만 2천 개였으니 거의 다섯 배입니다.

숫자 보고 저도 좀 놀랐습니다. 레저/접객업 전체로 보면 6만 2천 개 증가였는데, 사실상 식당이 그걸 다 끌고 간 셈입니다.

반대로 정보(Information) 업종은 2만 3천 개가 줄었습니다. 이 업종은 지난 1년 동안 이미 매달 평균 8천 개씩 빠지던 곳인데 감소폭이 세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세부 항목도 보면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처리, 웹 호스팅 쪽이 8천 개 줄었습니다. 출판이 7천 개, 방송과 콘텐츠 쪽이 5천 개 줄었고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걸 AI 도입과 연결해서 봅니다. 다만 이건 해석이지 BLS가 공식적으로 원인을 밝힌 건 아니라는 점은 짚고 가야 합니다.

그동안 일자리 증가를 혼자 떠받치다시피 하던 의료 쪽도 이번엔 1만 3천 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직전 1년 평균이 3만 2천 개였으니 확실히 숨을 고른 모습입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깔끔했을 텐데, 10월 2일에 9월 보고서가 나오면서 숫자가 바뀌었습니다. 8월 증가폭이 16만 2천에서 13만 3천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7월은 아예 2만 1천 증가에서 1만 개 감소로 뒤집혔습니다. 9월 신규 일자리는 2만 9천 개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올랐습니다.

정보 업종은 9월에도 1만 개가 또 줄었습니다. 헤드라인 숫자는 오락가락해도 이쪽 방향만큼은 꽤 일관된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읽는 메시지는 이겁니다. 사람 손이 직접 가야 하는 일은 아직 사람을 찾고, 화면 안에서 끝나는 일부터 사람이 덜 필요해지고 있다는 거죠.

솔직히 저 같은 아재 입장에선 좀 묘합니다. 젊을 때 컴퓨터 배워두면 평생 간다는 말 듣고 컸는데, 지금은 국밥 끓이는 손이 더 귀한 대접을 받는 형국이니까요.

그렇다고 식당 일이 꿀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조지아 기준으로 실제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연방 기준 시간당 7.25달러입니다.

팁 받는 직원은 현금 시급을 2.13달러까지 줄 수 있습니다. 대신 팁을 합쳐서 시간당 7.25달러가 안 되면 고용주가 차액을 채워야 합니다.

조지아에는 주 차원의 별도 오버타임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 40시간 넘게 일하면 연방 기준인 1.5배가 적용됩니다.

식당 쪽으로 옮기거나 사장님 입장에서 사람을 뽑으려는 분이라면 이 두 가지는 꼭 알고 시작하셔야 합니다. 특히 팁 정산 방식은 처음에 문서로 확실히 해두는 게 서로 편합니다.

IT 쪽에 계신 분들께는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버티는 게 전략인 시기가 아니라 내 일이 화면 밖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점검할 시기입니다.

고객 앞에 직접 나서는 일, 현장 설비와 붙어 있는 일,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일은 아직 덜 흔들립니다. 같은 IT라도 어느 쪽에 서 있느냐가 갈립니다.

그리고 하향 수정 얘기를 굳이 길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발표 숫자만 보고 경기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면 한 달 뒤에 머쓱해지기 쉽거든요.

저도 8월 발표 보고 이제 좀 풀리나 했다가 10월에 바로 뒤통수 맞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헤드라인보다 업종별 추세를 석 달 정도 묶어서 봅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민 중이라면 BLS 홈페이지에서 Employment Situation 보고서의 업종별 표를 직접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영어지만 표만 봐도 흐름은 충분히 읽힙니다.

나라면 지금 당장 IT를 떠나라고는 안 하겠습니다. 대신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내 기술 하나를 따로 키워두는 쪽에 시간을 쓰겠습니다.

그날 국밥집 사장님이 지나가듯 한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요즘은 사람이 귀한데, 아무 사람이나 귀한 건 아니라고요.

고용지표는 결국 우리 동네 계산대와 회사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숫자로 모아놓은 겁니다. 다음 보고서가 나오면 저도 또 열어보고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