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마이어스에 이민자로 살아보면 장점과 단점이 꽤 분명하게 보입니다.
먼저 좋은 점부터 이야기하면 플로리다는 주 개인소득세가 없습니다.
주정부에 개인소득세를 내는 지역에서 이사 온 사람이라면 똑같은 월급을 받아도 주 소득세가 빠져나가지 않으니 생활비를 계산할 때 장점이 됩니다.
집값도 LA나 뉴욕 같은 대도시와 비교하면 부담이 낮은 편입니다. 물론 포트마이어스도 예전처럼 집이 아주 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30만~40만 달러대에서 단독주택을 찾아볼 수 있어 대도시에서 내려온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날씨도 큰 장점입니다.
겨울이 정말 편합니다. 눈 치울 일이 거의 없고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출근할 일도 없습니다. 12월이나 1월에도 날씨 좋은 날에는 골프를 치거나 산책하고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추운 북부 지역에서 오래 살다가 내려온 사람들이 포트마이어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여름은 각오해야 합니다. 덥고 습하고 비도 자주 옵니다. 특히 플로리다에 처음 사는 사람에게 가장 낯선 것은 허리케인입니다.
2022년 허리케인 이언이 포트마이어스와 주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6월부터 11월까지 허리케인 시즌이라는 말을 그냥 날씨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생수와 비상식량을 언제 준비해야 하는지, 차에 기름은 언제 채워야 하는지, 집이 어느 대피구역에 있는지,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어디로 이동할지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산다면 보험도 중요합니다. "집값이 35만 달러니까 이 정도면 살 만하겠네."
이렇게 집값만 보고 결정했다가는 예상보다 높은 주택보험료 때문에 놀랄 수 있습니다.
집의 위치, 지붕 상태, 건축연도, 침수 위험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상당할 수 있고 홍수보험을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 집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 또 하나의 단점은 한인 생활권이 작다는 것입니다.
LA나 뉴욕, 애틀랜타, 달라스처럼 한국말만 가지고도 상당 부분 생활할 수 있는 곳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영어가 불편한 분들에게는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평소 식당에서 주문하는 영어 정도는 괜찮아도 병원에서 증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보험회사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인 아시아 식품은 구할 수 있지만 LA 한인타운처럼 차를 몰고 조금만 나가면 한국 마트와 한식당이 줄줄이 나오는 환경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대로 장을 보거나 다양한 한식당을 찾으려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대신 미국 생활에 빨리 적응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생활하기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미국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고 영어를 사용할 일도 많아집니다. 교회, 학교, 직장, 이웃을 통해 현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생활에 거부감이 없다면 오히려 편할 수 있습니다.
결국 포트마이어스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지는 도시입니다.
한국 마트, 한식당, 한인 병원과 복잡한 도시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따뜻한 겨울, 바다, 골프,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좋아하고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민자로 포트마이어스에 정착하려면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는 작은 LA가 아닙니다. 플로리다 남서부의 생활방식에 내가 맞출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 부분이 맞는 사람에게는 꽤 살기 좋은 곳이고,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몇 년 지나도 불편한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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