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최저임금 2028년 18달러, 호놀룰루 식당 계산법 - Honolulu - 1

단골로 다니는 동네 식당에 들렀다가 메뉴판 가격이 또 바뀐 것을 보았다. 플레이트 런치 한 접시 값이 몇 해 사이에 눈에 띄게 올랐다.

돌이켜보면 이 섬에서 식당을 한다는 것은 늘 계산과의 싸움이었다. 재료는 배로 들어오고, 가게 임대료도 만만치 않으며, 손님은 관광 경기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여기에 최저임금이라는 숫자가 한 칸씩 올라가고 있다.

먼저 사실부터 정리해 두겠다. 하와이 최저임금은 2022년 주의회가 통과시킨 Act 114에 따라 단계적으로 오르고 있다. 2022년 10월 시간당 12달러, 2024년 1월 14달러, 2026년 1월 16달러로 올랐다.

마지막 단계는 2028년 1월 1일의 18달러다. 그러니 2026년과 2027년 두 해는 16달러가 유지되고, 그다음 해 초에 2달러가 더 붙는 셈이다. 물가 연동이 아니라 법에 금액을 박아 둔 일정이다.

숫자를 놓고 보면 꽤 무겁다. 2022년의 12달러에서 2028년의 18달러까지 가면 6년 사이에 정확히 50퍼센트가 오르는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은데, 식당 주인들에게는 더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식당 입장에서 2달러 인상은 얼마나 될까. 주 40시간, 1년 52주를 일하는 직원 한 명이라면 연간 2,080시간이다. 여기에 2달러를 곱하면 한 사람당 1년에 4,160달러가 늘어난다.

같은 직원의 연간 기본 임금으로 보면 16달러일 때 33,280달러, 18달러가 되면 37,440달러다. 급여에 붙는 고용주 부담 세금과 보험료는 이 계산에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주방과 홀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 여덟 명이 각자 주 30시간씩 일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자. 이 경우 2028년 인상분만으로 연간 24,960달러가 더 나간다.

그런데 실제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24년 인상 때 하와이 식당협회 측은 회원 업소 인건비가 그해 최대 10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신입 시급이 오르면 기존 직원 임금도 따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팁을 받는 직원에 대한 규정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하와이는 팁 크레딧을 인정하는데, 2026년 현재 그 폭이 시간당 1.25달러다. 그래서 서버에게 직접 지급하는 시급은 최소 14.75달러가 된다.

다만 조건이 붙는다. 고용주가 주는 시급과 팁을 합친 금액이 최저임금보다 최소 7달러는 많아야 이 크레딧을 쓸 수 있다. 2026년 기준으로 시간당 합계 23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2028년에는 팁 크레딧이 1.50달러로 늘어난다. 최저임금 18달러에서 이를 빼면 팁 받는 직원의 직접 시급은 최소 16.50달러가 된다.

하와이에만 있는 또 하나의 부담은 의료보험이다. 1974년에 생긴 하와이 선불 의료보험법(Prepaid Health Care Act)은 주 20시간 이상 4주 연속 일하는 직원에게 고용주가 건강보험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이 내는 보험료 몫은 임금의 1.5퍼센트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나머지는 고용주 몫이니, 보험료가 오르면 식당 주인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그 시절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온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감회가 남다르다. 1903년 1월 갤릭호를 타고 호놀룰루 항에 첫 한인 이민자들이 내렸다. 그분들은 뙤약볕 아래서 번 품삯을 모아 가게를 열고 자식을 가르쳤다.

그 후손과 뒤이어 온 이민자들이 이 섬에서 가장 많이 택한 길 가운데 하나가 식당이었다. 그러니 최저임금 이야기는 우리 한인 사회에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식당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주변에서 보고 들은 방법들을 정리해 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메뉴를 줄이는 것이다. 손이 많이 가고 잘 안 팔리는 메뉴를 정리하면 재료 낭비와 조리 인력이 함께 줄어든다.

둘째는 주문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직접 가져가게 하거나, 키오스크와 휴대폰 주문을 들이는 집이 늘었다. 홀 인력은 줄지만 손님과 나누던 인사도 줄어드니 아쉽다.

셋째는 영업시간을 다듬는 것이다. 손님이 적은 오후 시간대나 늦은 밤 영업을 접고 점심과 저녁 피크에 사람을 몰아 쓰는 식이다.

넷째는 가격을 조금씩, 자주 올리는 것이다. 한 번에 크게 올리면 단골이 놀라 발길을 끊기 쉽다. 그래서 1년에 한두 번 몇십 센트씩 나누어 올리는 집이 많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직원을 오래 붙잡아 두는 것도 중요한 계산법이다. 사람이 자주 바뀌면 채용과 교육에 드는 돈이 생각보다 크다.

나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를 나쁘다고만 보지 않는다. 이 섬의 집세와 장바구니 물가를 생각하면 시간당 18달러도 넉넉한 돈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이 버틸 수 있어야 가게도 버틴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다만 정해진 일정을 경기 사정과 상관없이 밀고 가는 방식에는 조금 걱정이 남는다. 관광객이 줄어드는 해와 인상 시점이 겹치면 작은 가게부터 무너진다. 법은 숫자를 정하지만, 그 숫자를 감당하는 것은 결국 동네 가게 주인들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라면 2028년까지 남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직원별 시급과 근무 시간을 놓고 2달러가 오르면 한 달에 얼마가 더 나가는지 미리 적어 보시라.

정확한 최신 규정은 하와이 노동산업관계부(DLIR) 임금기준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팁 크레딧처럼 조건이 까다로운 부분은 회계사나 노무 전문가와 꼭 상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그 식당 주인은 늘 하던 대로 웃으며 거스름돈을 건넸다. 그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계산이 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투덜대기보다 한 번 더 찾아가는 것이 동네 가게를 돕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