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피드시티(Rapid City)에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인것 같습니다.
사진에 나오는것처럼 숲이 잘 조성되어 있는 동네죠.
블랙힐스(Black Hills) 산맥과 대평원이 만나는 자리, 지도에서 보면 마치 서부로 향하는 관문 같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출근길에도 산의 향기가 나고 퇴근 후에는 도시 불빛 대신 별빛을 보는 일이 흔합니다.
래피드시티는 크지 않은 도시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은 웬만한 대도시보다 더 웅장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가보면 '시티 오브 프레지던츠(City of Presidents)'라 불리는 거리마다 미국 대통령들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링컨, 루즈벨트, 케네디 같은 얼굴이 거리 곳곳에 있고, 관광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늘 붐빕니다. 덕분에 도시는 작지만 활기가 넘칩니다.

또 다른 이곳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러시모어산(Mount Rushmore)입니다.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일종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러시모어 정신'을 배우고, 주민들은 산이 주는 웅장함을 자부심으로 여깁니다.
자연이 가까운 만큼 여가생활도 다채롭습니다.
여름이면 블랙힐스 호수에서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고, 겨울에는 눈 덮인 언덕에서 썰매나 스키를 탑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캠핑장과 트레일이 이어져 있어 주말이면 RV와 바이크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웁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 도시는 관광업, 군 관련 산업, 의료, 교육이 중심입니다.
엘즈워스 공군기지가 근처에 있어 도시 분위기에도 군인 가족들이 많고, 지역 상권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집값은 미국 평균보다 낮아 정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일자리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은 느긋하고 정이 많습니다. 처음 본 사람도 두세 번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고, 카페 주인은 단골의 커피 취향을 금방 기억합니다. 이런 따뜻한 인간미가 이 도시의 진짜 매력입니다.
물론 겨울엔 눈이 많고 바람이 세서 체감온도가 꽤 낮습니다. 하지만 눈 덮인 블랙힐스를 배경으로 불을 피우고 바비큐를 즐기다 보면 그 추위마저도 삶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래피드시티에 산다는 건 단순히 한 도시에서 사는 게 아니라, '속도를 늦추고 본연의 삶을 되찾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쇼핑몰이나 교통의 편리함은 부족하지만, 대신 하늘의 별, 숲의 바람, 그리고 이웃과의 교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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