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근처 명문 공대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 Los Angeles - 1

LA 근처에 살다 보면 정말 유명한 대학들이 많습니다. UCLA, USC는 워낙 잘 알려져 있고 캠퍼스 규모도 상당하죠.

그런데 학생 수는 웬만한 대학보다 훨씬 적은데 이름만큼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입니다.

칼텍에 대해 가장 놀라는 게 학교 규모입니다. 학부생이 약 1,000명 정도이고 대학원생까지 합쳐도 2,500명이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대학입니다.

미국의 웬만한 주립대는 학생이 최소 2-3만 명 이상이고, 미국의 큰 대학들도 재학생이 만 명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작은 학교죠.

UCLA 만 봐도 학생수가 대학원까지 4만명 이상 넘어갑니다. 4만 8천명이라고 현재 기록이 나오네요.

이렇게 적은 학생들이 다니지만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는 MIT, 스탠퍼드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항상 거론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교수진과 학생의 비율입니다. 칼텍은 학부 기준 학생 대 교수 비율이 약 3대 1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 100명이 앉아 있고 교수 한 명이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대형 대학의 수업을 생각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학생 수 자체가 적다 보니 교수와 직접 이야기하고 질문하거나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칼텍 교수들은 단순히 수업만 담당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와 공학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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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규모를 생각해 봐도 재미있습니다. 학생 수만 보면 작은 리버럴아츠 칼리지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질학, 컴퓨터과학, 항공우주공학 등에서 세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규모가 작은 대신 학교의 역량을 과학과 공학 연구에 아주 강하게 집중시킨 셈입니다.

칼텍의 명성을 이야기하면서 노벨상을 빼놓기도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이곳에서 공부했거나 가르치고 연구했던 인물 가운데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리처드 파인만 같은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칼텍 교수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볼 것 같은 과학자들이 실제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던 학교인 겁니다.

그리고 칼텍에는 다른 대학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든 강력한 연결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JPL입니다. 칼텍이 NASA를 위해 JPL을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화성 탐사선과 태양계 및 심우주 탐사 같은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화성 로버 퍼서비어런스 같은 우주 탐사 프로젝트의 중심에도 JPL이 있습니다.

그래서 칼텍 학생에게 연구라는 것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실제 우주 탐사나 최첨단 과학 연구와 연결되는 환경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최상위권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닙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남다른 실력과 관심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전 세계에서 지원합니다. 들어간 다음에도 공부가 쉽지 않기로 유명하고요.

그래서 저는 칼텍을 볼 때마다 재미있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의 경쟁력은 학생 숫자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학생은 2,500명도 안 되는데 연구 범위는 지구를 넘어 화성까지 갑니다. 패서디나에 조용히 자리 잡은 작은 캠퍼스지만 과학과 공학의 세계에서는 정말 엄청나게 큰 학교가 바로 칼텍입니다.

칼텍을 이야기할 때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JPL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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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텍이 NASA를 대신해 JPL을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화성 탐사선이나 여러 우주 탐사 프로젝트의 중심에 바로 이곳이 있습니다.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 로버 역시 JPL이 주도한 프로젝트입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세계 최첨단 우주 연구가 이루어지는 기관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칼텍만의 엄청난 장점이죠.

물론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공부 좀 잘한다는 정도로 쉽게 생각할 학교가 아닙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학생들이 전 세계에서 지원합니다.

입학한 뒤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워낙 뛰어난 학생들끼리 모여 어려운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다 보니 학업 강도가 상당하기로 유명합니다.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합치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칼텍은 가정 형편에 따라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단순히 등록금 액수만 보고 포기할 학교는 아닙니다. 합격할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먼저 지원해 보고 실제 받을 수 있는 재정보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치도 참 좋습니다. 패서디나는 LA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는 훨씬 차분하고 깔끔합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즈 퍼레이드가 열리는 바로 그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칼텍을 보면 대학은 꼭 커야 좋은 학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 수는 작은데 연구의 스케일은 우주까지 갑니다.

LA 지역에 이런 대학이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할 정도죠.

수학과 과학을 정말 좋아하고 연구자의 길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목표로 삼아볼 만한, 말 그대로 작지만 엄청나게 강한 대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