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전에 내 시장가치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법 - Savoy - 1

믹싱을 하다 보면 귀가 금방 속습니다. 같은 트랙을 몇 시간 듣고 나면 내 소리가 제일 좋게 들리거든요. 그래서 꼭 레퍼런스 트랙을 옆에 걸어두고 비교합니다.

연봉도 똑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내 일에 익숙해질수록 내가 받는 돈이 적당한지 감이 흐려져요.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시장이라는 레퍼런스부터 틀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가장 먼저 열어볼 곳은 연방 노동통계국(BLS)의 OEWS 자료입니다. 직업별, 지역별 임금을 해마다 조사해서 공개하는 통계예요. 공공 데이터라 기준점으로 삼기 좋습니다.

올해 7월 23일에 BLS가 2025년 5월 기준 샴페인-어바나 광역권 임금 자료를 냈습니다. 전체 직종 평균 시급이 32.83달러였고, 전국 평균은 33.54달러였어요. 생각보다 차이가 작아서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직종별로 쪼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컴퓨터 및 수학 직군은 이 지역 평균 시급이 44.89달러, 전국은 57.73달러였거든요. 관리직도 이 지역 58.07달러, 전국 69.84달러로 꽤 벌어집니다.

반대로 교육 도서관 직군은 이 지역이 37.52달러로 전국 32.47달러보다 높았어요. 결국 전체 평균 하나로는 내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쓰는 게 CareerOneStop의 Salary Finder입니다. 노동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인데, 데이터는 같은 OEWS에서 가져옵니다. 직업명과 지역을 넣으면 하위 10%, 중간값, 상위 10% 임금을 보여줘요.

여기서 중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분포를 보는 겁니다. 경력이 쌓였는데 중간값 근처에 머물러 있다면 할 말이 생기는 거죠. 신입이라면 하위 구간에서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고요.

다만 업데이트 시차는 알고 써야 합니다. CareerOneStop 안내문을 보면 갱신이 1년에 한 번이라, 최신 BLS 발표보다 한 해 늦은 숫자가 떠 있을 때가 있어요. 두 곳을 같이 띄워놓고 연도를 꼭 확인하세요.

숫자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OEWS 임금에는 기본급과 커미션, 생산 실적 보너스 같은 인센티브가 포함됩니다. 반면 초과근무 수당, 실적과 무관한 보너스, 교대 수당은 빠져 있어요.

그러니 오버타임이 많은 직종이라면 통계보다 실제 손에 쥐는 돈이 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말 보너스가 큰 회사라면 기본급만 놓고 비교하는 게 맞고요.

세 번째 레퍼런스는 채용 공고 자체입니다. 일리노이는 2025년 1월 1일부터 직원 15명 이상 고용주가 채용 공고에 급여 범위와 복리후생 정보를 넣도록 Equal Pay Act를 고쳤습니다. 협상하는 사람한텐 큰 변화예요.

적용 대상은 일의 일부라도 일리노이에서 하는 자리, 혹은 일리노이에 있는 상사나 사무실에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직원 수 15명은 주 안팎, 풀타임과 파트타임을 다 합쳐서 세요. 공고에 직접 안 쓰고 급여 정보가 있는 공개 웹페이지 링크를 거는 것도 허용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비슷한 직무 공고를 열 개쯤 모아서 범위를 표로 정리해 봅니다. 하한선과 상한선이 어디쯤 몰리는지 보이면 협상할 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요.

네 번째는 내 회사 안의 공고입니다. 같은 법 개정으로 고용주는 승진 기회를 외부 공고 후 14일 안에 현직 직원들에게도 알려야 해요. 사내에 비슷한 자리가 열리면 그 급여 범위가 곧 내 레퍼런스가 됩니다.

이직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도 하나 정리해 둘게요. "지금 얼마 받으세요?"라는 질문 말입니다. 일리노이에서는 2019년 9월 29일부터 고용주가 지원자의 과거 급여를 묻는 게 금지됐어요.

예전 회사에 연락해서 급여 이력을 알아보는 것도 안 됩니다. 대신 지원자가 원하는 연봉을 말하는 건 괜찮아요. 회사도 그 자리의 급여 정보는 먼저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을 알고 있으면 대화의 키가 바뀝니다. 과거 숫자에 묶이지 않고,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내 기대치를 먼저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협상 전에 실제로 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BLS 지역 자료로 직군 평균을 봅니다. 다음은 Salary Finder로 중간값과 상위 10% 구간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비슷한 공고의 급여 범위를 모아서 겹치는 구간을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경력과 성과를 그 구간 어디에 놓을지 정하죠. 숫자 하나가 아니라 범위로 준비하는 게 핵심이에요.

원격 근무 자리라면 한 가지 더 따져봐야 합니다. 회사 본사가 있는 지역 기준으로 줄지, 내가 사는 지역 기준으로 줄지에 따라 범위가 확 달라지거든요. 앞에서 본 컴퓨터 직군처럼 지역과 전국 차이가 큰 분야는 특히 그렇습니다.

통계가 모든 걸 말해주진 않습니다. 회사 규모, 업종, 내가 가진 특수한 기술에 따라 같은 직함도 연봉이 크게 갈려요. 그래도 감으로 부르는 숫자보다는 훨씬 단단합니다.

솔직히 저는 급여 공개 의무화가 좀 늦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정보가 한쪽에만 쌓여 있으면 협상은 늘 기울어진 무대에서 하게 되니까요. 고용주 쪽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공고별 급여 기록을 5년 보관하는 정도는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법 조항은 해석에 따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경우가 해당되는지 애매하면 일리노이 노동부(IDOL) 웹사이트의 FAQ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필요하면 노동법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안전합니다.

좋은 믹스는 결국 비교에서 나옵니다. 내 귀만 믿으면 저음이 과한지 모르고 지나가거든요. 연봉도 레퍼런스를 걸어놓는 순간 균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라면 다음 협상 전에 딱 하루만 데이터 정리에 쓰겠어요. 숫자 세 줄과 공고 열 개면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협상할 때 어떤 레퍼런스를 쓰시는지 댓글로 나눠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