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에 살면서 공항 갈 일이 생기면 처음에는 무조건 차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몇 번 다녀보면 꼭 차가 정답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어느 공항으로 가는지, 비행기가 몇 시인지, 짐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차와 대중교통의 편리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버크에서 가장 이용하기 편한 공항은 아무래도 Reagan National Airport, DCA입니다.
거리는 대략 15마일 안팎이라 교통이 좋으면 20~3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새벽 비행기라면 그냥 차나 Uber, Lyft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합니다.
문제는 평일 아침입니다.
지도에는 30분이라고 나오는데 출근시간에 I-395나 DC 방향 도로가 막히기 시작하면 예상시간이 계속 늘어납니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는데 빨간색으로 변하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있으면 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이 빠집니다.
이럴 때 생각해볼 수 있는 게 VRE입니다.
Burke Centre 역에서 VRE를 타고 Crystal City까지 간 다음 Metro로 갈아타면 DCA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차보다 환승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러시아워에는 도착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VRE는 일반 지하철처럼 몇 분마다 오는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평일 통근시간 중심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과 열차 스케줄이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주말이나 아주 이른 새벽 비행기라면 사실상 자동차가 훨씬 현실적입니다.
Dulles International Airport, IAD도 버크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자동차로 대략 30~40분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국제선을 탈 때는 큰 캐리어까지 끌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대중교통보다 Uber나 가족에게 부탁하는 방법이 더 편하다고 봅니다.
Dulles는 Silver Line Metro가 공항까지 직접 연결되면서 예전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버크에서는 먼저 Metro 역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이동시간은 자동차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공항 주차비도 계산해봐야 합니다. 하루 이틀 여행이라면 그냥 공항에 차를 세워두는 게 편할 수 있지만 5일, 7일씩 여행하면 주차비가 제법 커집니다.
이럴 때는 장기주차와 Uber 왕복 비용을 비교해보면 의외로 Uber가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버크에서 공항 가는 방법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새벽 비행기라면 자동차, 평일 출근시간 DCA라면 VRE와 Metro, 짐 많은 국제선이라면 Uber나 자동차가 편합니다.
저는 이제 비행기표를 예약하면 출발시간 다음으로 교통부터 봅니다.
버크에서 공항까지 몇 마일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북버지니아에서는 15마일이라는 거리보다 그 15마일을 몇 시에 움직이느냐가 훨씬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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