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에 산다는 건 도시 같으면서도 때론 시골 마을 같기도 한 기분이 듭니다.

아침에 회사 가기 전에 커피 한 잔 들고 운전하다 보면 배경이 그냥 산이에요.

겨울내내 눈 덮인 와사치 산맥이 딱 보이는데 그 풍경만으로도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이곳은 유타주의 주도라서 행정 중심지답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해요.

예전엔 몰몬교 영향이 강해서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고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이주해서 분위기가 꽤 달라졌어요. 거리엔 감성 카페나 크래프트 맥주집도 늘었고, 주말엔 다운타운에 공연이나 플리마켓도 자주 열립니다.

여름엔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땀이 덜 나고 하늘이 맑은 날이 많아요. 대신 겨울엔 눈이 자주 옵니다.

차 타고 30~40분만 가면 파크시티, 스노우버드 같은 유명 스키 리조트가 바로 나옵니다. 겨울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스노보드 타러 가는 게 생활의 일부처럼 돼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 사람들은 다들 아웃도어 감성이 있어요. 하이킹, 캠핑, 자전거, 낚시... 계절마다 즐길 게 달라요.

봄엔 산으로 하이킹 가고, 여름엔 솔트플랫 쪽으로 드라이브 나가서 노을 구경하고, 가을엔 단풍길 사진 찍고, 겨울엔 스키나 보드 타러 가죠.

생활비는 예전보다 좀 올랐지만, 캘리포니아에 비하면 훨씬 낫습니다. 월세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도로 정비가 잘 돼 있어서 운전하기 편해요.

또 솔트레이크시티 사람들은 진짜 친절합니다. 길에서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동네 행사 가면 다들 웃으면서 말 걸어요.

도시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정이 느껴져요. 그리고 밤하늘이 진짜 예술입니다.

불빛이 적어서 별이 또렷하게 보여요. 하루 끝에 집 앞마당에 앉아서 별 보면서 음악 듣고 있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산다는 건 화려하진 않지만, 삶의 밸런스가 맞는 느낌이에요. 자연이 가까워서 주말마다 리셋할 수 있고, 도시 속 리듬도 너무 빠르지 않아서 여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