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는 주도 많지만 반대로 바다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주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곳이 바로 네브래스카(Nebraska)인데, 이곳은 흔히 "미국에서 유일한 삼중내륙주"라고 불립니다.

이름만 들어도 다소 낯설지만, 삼중내륙주 (triple landlocked state) 라는 말은 바다까지 가려면 최소 3개 주 이상을 지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내륙주라고 하면 바다와 직접 닿아 있지 않은 곳을 의미하는데, 네브래스카는 그보다 더 안쪽 깊숙이 위치해 있어 한두 개 주를 건너서는 바다를 볼 수 없습니다.

네브래스카 지도를 보면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닿으려면 반드시 세 개 이상의 주를 거쳐야 합니다.

동쪽으로 가면 아이오와와 일리노이를 지나 미시간 호수나 오대호에 닿을 수 있는데, 그곳은 사실 바다가 아니라 호수일 뿐입니다.

진짜 바닷바람을 맞으려면 더 멀리 인디애나와 오하이오를 넘어 대서양으로 나가야 하고, 서쪽으로 향할 경우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를 지나서야 태평양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네브라스카 주에 산다는 것은 바다와는 거리가 멀지만 대신 끝없는 평원과 넓은 하늘, 그리고 고요한 삶의 리듬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의 삶이 단조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드넓은 옥수수밭과 밀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은 네브라스카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이 농업 중심의 환경 덕분에 지역 경제도 탄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네브라스카의 일상은 대도시의 빠른 속도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서로 인사를 건네고,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어울리며 사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주도 링컨(Lincoln)이나 최대 도시 오마하(Omaha) 같은 곳은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활발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조금만 벗어나면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네브라스카에 산다는 것은 도시와 시골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자연환경은 특별합니다.

광활한 대평원과 푸른 하늘, 그리고 사계절이 뚜렷하게 변하는 기후는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색다른 풍경을 선물합니다. 겨울에는 눈 덮인 들판이, 여름에는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 장관을 이루죠.

이런 환경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바다 대신 강과 평원이 삶의 중심이 되고, 드넓은 자연 속에서 차분하고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네브라스카 생활의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