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Plano는 달라스 바로 북쪽에 붙어 있는 교외 도시처럼 보이지만, 막상 살아보거나 한 번 천천히 둘러보면 이 동네 공원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냥 잔디 몇 장 깔아 놓은 동네 공원이 아니라 사람들 생활 패턴 자체가 공원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Plano의 공원들은 규모부터 다릅니다. 대표적인 곳이 Arbor Hills Nature Preserve인데,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이런 자연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평지 위주의 텍사스에서 드물게 언덕이 있고, 트레일이 숲 사이로 이어지며, 계절마다 풍경이 완전히 바뀝니다.
봄에는 들꽃이 깔리고, 여름에는 그늘이 시원하고, 가을에는 색이 바뀌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 나무들 사이로 탁 트인 풍경이 나옵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반려견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Oak Point Park도 Plano를 대표하는 공원입니다. 규모가 800에이커가 넘어서 사실상 도시 하나만큼 큽니다. 호수와 크릭이 이어져 있고, 나무가 워낙 많아서 도심이라는 느낌이 거의 안 납니다. 이곳은 러닝이나 자전거 코스가 특히 잘 돼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잔디 위에 돗자리 깔고 책 읽거나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이 아주 일상적입니다.
Russell Creek Park는 학군 이야기 나올 때 항상 같이 언급됩니다. 공원 바로 옆에 좋은 학교들이 몰려 있고,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놀이터가 다 붙어 있습니다. 주말이면 리그 경기 때문에 주차장이 가득 차고, 부모들은 커피 들고 벤치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 경기를 봅니다. 이게 Plano의 생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이 키우는 도시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Plano 공원의 공통점은 관리 상태입니다. 잔디, 화장실, 산책로, 놀이터 어디 하나 대충 만든 곳이 없습니다. 세금이 어디 쓰이는지 눈으로 확인되는 도시입니다. 밤에도 조명이 잘 돼 있어서 혼자 산책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런 공원 인프라는 집값과 직결됩니다. 좋은 공원 옆 동네는 늘 수요가 안정적이고, 장기 보유에 강합니다. Plano가 학군, 치안, 공원, 직장 접근성까지 고루 갖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조용한 교외 도시지만 이 도시의 진짜 힘은 매일 사람들이 걷고 쉬고 뛰는 이 공원들에서 나옵니다. Plano는 그냥 사는 도시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공원들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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