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기 초에 학교에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급식은 모두 무료지만 Application for Educational Benefits는 꼭 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공짜라면서 왜 또 소득 신청서를 내라는 걸까요?
주변 학부모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어차피 밥은 공짜인데 굳이 소득을 적어 낼 필요가 있냐는 거죠. 저도 처음엔 그냥 넘길 뻔했습니다.
먼저 기본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미네소타는 2023년에 주 의회가 보편 무상급식 법을 통과시켰고, 그해 가을 학기부터 시행됐습니다.
연방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라면 학생 누구나 하루 아침 한 끼, 점심 한 끼를 무료로 먹습니다. 가정 소득과 상관없고, 급식을 위해 따로 신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합니다. 급식 신청서가 필요 없어진 것이지, 소득 신청서 자체가 쓸모없어진 건 아니거든요.
이 신청서의 정식 이름이 Application for Educational Benefits입니다. 이름 그대로 급식 말고도 여러 교육 혜택의 자격을 판정하는 서류예요.
교육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승인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꽤 됩니다. 중고등학교 운동부나 액티비티 참가비가 면제되거나 할인됩니다.
밴드 악기 대여료, 교과서나 수업 재료비 같은 학교 fee도 줄어듭니다. 아이가 둘 셋이면 한 학기에 이 금액도 무시 못 하죠.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더 챙겨야 합니다. 대학 입학 원서비와 SAT, ACT 같은 시험 응시료 면제, AP 시험비 할인도 이 승인 기록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밖 혜택도 있습니다. 가정용 인터넷이나 유틸리티 할인, 일부 박물관 할인을 안내하는 교육구도 있어요.
여름방학 식비 지원인 SUN Bucks도 관련이 있습니다. 자격이 되는 아이 한 명당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40달러, 합쳐서 120달러가 EBT 카드로 나옵니다.
상당수는 공공 지원 수급 기록으로 자동 등록되지만, 학교를 통해 자격이 확인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승인된 신청서가 있으면 SUN Bucks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 정부 서식에 나와 있습니다.
그럼 우리 집이 대상인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2026-27학년도 기준선은 미네소타 교육부 공지에 나와 있습니다.
무료 혜택은 2인 가구 기준 월 소득 2,345달러까지이고, 가구원이 한 명 늘 때마다 615달러씩 올라갑니다. 4인 가구라면 월 3,575달러까지입니다.
할인 혜택은 2인 가구 월 3,337달러까지, 한 명 늘 때마다 875달러씩 더해집니다. 4인 가구면 월 5,087달러까지예요.
숫자를 보면 생각보다 대상이 넓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맞벌이라도 한쪽이 파트타임이거나 자영업 첫해라면 해당될 수 있어요.
SNAP, MFIP, FDPIR 같은 프로그램을 받고 있거나 위탁가정, 홈리스 상태의 학생도 소득과 관계없이 자격이 됩니다.
이제 학교 입장에서 왜 이 서류를 원하는지 보겠습니다. 미네소타 교육부는 학교가 여전히 신청서를 받아야 학생별 자격 구분을 하고, 연방과 주의 급식 보조금을 정확히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쉽게 말해 무료 급식 비용 중 연방 정부가 내는 몫이 이 분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학교 예산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거죠.
사정이 좀 복잡한 부분도 있습니다. 저소득 학생 수에 따라 배분되는 주 정부 compensatory revenue가 있는데, 2026 회계연도부터 이 산정에서 종이 신청서가 빠지고 direct certification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direct certification은 주 정부가 SNAP이나 Medicaid 수급 명단과 학생 명단을 자동으로 대조하는 방식입니다. 공공 지원을 안 받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은 여기서 빠질 수밖에 없죠.
그 결과 이 재원을 덜 받게 된 교육구가 200곳이 넘는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신청서를 다시 반영하자는 법안이 나왔고 태스크포스도 꾸려졌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무상급식의 취지는 좋은데,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교 예산이 행정 방식 때문에 줄어든다면 제도가 반쪽짜리가 되는 셈이니까요.
그렇다고 신청서가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방 급식 보조금 분류와 각종 fee 면제, 대학 원서비 면제는 지금도 이 서류로 결정됩니다.
실무적으로 기억할 점 몇 가지입니다. 신청서는 매년 새로 내야 하고, 작년에 승인됐다고 올해 자동 연장되지 않습니다.
학년 중간 어느 때든 제출할 수 있습니다. 실직이나 소득 감소가 생겼다면 그때 바로 내면 됩니다.
미니애폴리스 교육구는 지난 학년도부터 SchoolCafe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일정은 교육구 홈페이지나 학교 사무실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제출한 정보는 자격 판정 용도로만 쓰이고 기밀로 다뤄집니다. 다른 학부모나 반 친구들이 누가 신청했는지 알 수 없어요.
소득 기준을 넘는 가정이라면 굳이 안 내도 됩니다. 다만 애매하다면 일단 제출해 보는 쪽이 손해가 없습니다.
제가 정리한 결론은 간단합니다. 우리 집이 기준선 근처라면 10분 투자해서 신청서를 내고,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미루지 않겠습니다.
무료 급식은 출발점일 뿐이고, 진짜 혜택은 그 서류 한 장 뒤에 숨어 있습니다. 올해 아직 안 내셨다면 이번 주에 한번 챙겨 보세요.

지네딘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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