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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기억과 교외의 오늘 사이에서
일반 | | 04/20/2026 | 조회수 6
이동은 때로 은근한 바람처럼 우리 삶의 결을 바꾼다. 예전엔 로렌스애브뉴를 따라 펼쳐진 코리아타운이 한인 이민자들의 중심이었지만, 이제 그 중심이 조용히 교외로 자리를 옮긴 모습이다. 더 좋은 학교, 넓은 주거 공간, 안전을 꿈꾸며 많은 사람들이 글렌뷰나 나일스, 스코키 같은 도시로 흩어진 것,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웠다.
이런 변화 속에도 가족이 주말마다 찾는 교외 한식당, 마트, 한국어 학교는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간다. 하지만 코리아타운 거리에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던 만큼, 그 상징이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는 마음도 크다. 관세로 15~30%씩 뛴 한국 식품가, 경영 압박에 직면한 작은 마트들, 그 안에서 여전히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의 고단함이 떠오른다. 도시 어디에 있건, 결국 일상을 버무리며 우리만의 생활권을 천천히 빚어가는 것, 그것이 이민의 또 다른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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