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사우스다코타는 가운데에서 조금 북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쪽에는 노스다코타, 남쪽에는 네브래스카, 동쪽엔 미네소타와 아이오와, 그리고 서쪽에는 와이오밍과 몬태나가 맞닿아 있죠. 그래서 누가 봐도 '미국의 중심부'에 가깝고, 중서부의 넓은 평야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 듭니다.

동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이 이어지고, 서쪽으로 가면 점점 지형이 울퉁불퉁해지며 블랙힐스 산맥이 등장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우스다코타는 농촌과 자연, 산과 초원이 한데 섞여 있는 아주 전형적인 미국의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주는 겉으로 보면 목장과 옥수수밭이 전부일 것 같지만, 땅속에는 꽤 흥미로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유전지대와 관련된 이야기죠. 사우스다코타 북서쪽 지역은 '윌리스턴 분지(Williston Basin)'라는 거대한 지질 구조의 일부에 속합니다.

이 지층은 북쪽의 노스다코타와 몬태나로 이어지는데, 그쪽은 이미 석유로 유명하죠. 하지만 사우스다코타 쪽은 유전이 대규모로 개발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북서부 일부 카운티에서는 석유가 조금씩 생산되고 있고, 지질학자들은 이 지역의 지층이 석유 자원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사우스다코타의 지질을 보면 퇴적암층, 셰일층, 탄산암층 같은 다양한 구조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이런 곳일수록 과거의 해양 침전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오래된 지층 안에 갇혀 석유로 변했을 가능성이 크죠. 특히 '레드 리버 층(Red River Formation)'이라고 불리는 지층은 그중에서도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몇몇 시추에서는 소량의 원유가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노스다코타처럼 하루 수십만 배럴을 뽑아내는 수준은 아니고, 아직은 탐사 단계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사우스다코타가 에너지와 전혀 무관한 주는 아닙니다. 이곳은 바람이 강하고 넓은 평야가 많아서 풍력 발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미주리강을 따라 흐르는 수자원을 활용한 수력 발전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즉, 석유보다는 자연에서 얻는 깨끗한 에너지 쪽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지도를 놓고 사우스다코타를 보면, 한눈에 미국의 중심이자 '대지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고요한 초원 같지만, 그 밑에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지층과 에너지의 흔적이 잠들어 있습니다.

농부들은 옥수수를 심고, 바람은 풍력 터빈을 돌리고, 과학자들은 여전히 땅속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우스다코타는 미국에서 가장 '겉은 평온하지만 속은 잠재력이 가득한 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