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주에 산다는 것은 미국의 변두리 지역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공기가 맑으며, 도시의 소음 대신 새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어디를 걸어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산과 호수, 숲과 들판이 주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여름에는 하이킹이나 캠핑, 카누 타기가 일상이 되고 겨울이 되면 스키 시즌이 시작되어 마을 분위기 전체가 달라집니다. 킬링턴(Killington)이나 스토(Stowe) 같은 스키 리조트는 전 세계의 스키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명소입니다.

주도 몽펠리에(Montpelier)나 벌링턴(Burlington) 정도가 주요 도시이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한적함이 기본 분위기입니다. 교통 체증이 없고, 이웃 간 인사와 커뮤니티 문화가 살아 있어 미국의 전통적인 공동체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여기 생활비하고 물가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특히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난방비가 큰 부담으로 꼽힙니다. 프로판 가스나 전기 난방비가 다른 주보다 상당히 비쌉니다. 주택의 경우 오래된 건물이 많아 보수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대신 세금은 비교적 공정하게 걷히며, 공교육의 질이 높아서 자녀를 둔 가정에는 매력적인 주로 평가받습니다. 버몬트는 진보적인 정책이 많은 곳으로, 교육·환경보호·지역 소상공인 지원 등 주민 중심의 정책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하죠.


사람들의 성향은 조용하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도 직접 제설 작업을 하고, 채소를 길러 먹거나 장작을 패서 난로에 넣는 등 자급자족형 생활을 즐깁니다. 대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처음엔 심심하게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느린 삶의 속도에 익숙해지고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배우게 됩니다.

경제적으로는 대기업 중심보다는 소규모 비즈니스와 수공예, 관광 산업이 중심입니다. 메이플 시럽, 치즈, 맥주 같은 지역 특산품이 유명해 창업 기회도 많습니다. 또한 IT나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조용한 환경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벌링턴은 버몬트대학교(UVM)가 위치해 젊은 인구가 많고 예술과 음악, 친환경 시장이 활발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몬트의 겨울은 매우 길고 눈이 많이 와 외출이 제한되는 날이 많습니다. 도로 제설이 잘 이루어지더라도 일주일 이상 눈이 녹지 않을 때가 있고, 외곽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필수입니다. 대형 쇼핑몰이나 문화시설이 적고, 밤에는 조용하다 못해 정적이 흐릅니다..

버몬트에 산다는 것은 단순히 거주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사는 그런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주입니다.

조용히, 그러나 제대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버몬트의 삶은 분명 깊은 만족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