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 옆에 NOVA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 Burke - 1

버크에 살면서 뒤늦게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가까운 곳에 NOVA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NOVA라고 하면 처음에는 무슨 회사 이름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Northern Virginia Community College의 줄임말입니다.

북버지니아에서는 그냥 "노바"라고 하면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저도 이사 오기 전에는 그냥 근처에 커뮤니티 칼리지 하나쯤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제가 생각했던 조그만 동네 대학이 아니더라고요.

NOVA는 북버지니아 여러 지역에 캠퍼스를 운영하는 상당히 큰 커뮤니티 칼리지입니다.

학생 수도 수만 명 규모라 웬만한 4년제 대학보다 큽니다. 버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Annandale Campus입니다.

차로 가면 가까워서 자녀가 집에서 통학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편합니다.

기숙사비나 아파트 렌트비를 따로 부담하지 않고 집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부터 큰 장점입니다.

수업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영어와 수학 같은 기본 과목부터 과학, 비즈니스, 컴퓨터, 기술 분야까지 있고 미국 수화인 ASL과 외국어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저녁이나 주말 수업도 있어서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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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건 역시 학비입니다.

버지니아 거주 학생이라면 NOVA는 4년제 대학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연간 학비를 대략 6천 달러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반면 가까운 George Mason University는 버지니아 거주자라도 학부 등록금과 필수 비용이 연간 만 달러를 훌쩍 넘어갑니다.

여기에 기숙사나 식비까지 들어가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NOVA에서 2년 공부한 다음 George Mason University 같은 4년제로 편입하는 방법을 많이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가 아직 전공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해보죠.

처음부터 4년제 대학에 보내서 전공을 바꾸게 하는 것보다 NOVA에서 교양과목과 전공 기초과목을 들으면서 방향을 잡는 것도 현실적 방법입니다.

특히 NOVA와 George Mason 사이에는 ADVANCE라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처음부터 편입을 목표로 과목을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잘 이용하면 처음 2년의 학비를 상당히 줄이면서 최종적으로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받는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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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가 무조건 4년제 편입을 위한 학교인 것도 아닙니다. IT, Cybersecurity, Healthcare, Business 같은 분야의 취업 관련 프로그램과 자격 과정도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성인들에게도 실용적입니다.

북버지니아에는 연방정부 기관과 정부 계약업체, 방위산업체, IT 기업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꼭 대학 졸업장을 하나 더 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 필요한 기술이나 자격을 추가하려고 NOVA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이게 버크의 숨어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건 아이에게만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40대나 50대가 되어서도 "나 이거 한번 배워볼까?" 생각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다닐 수 있는 대학이 있다는 것도 꽤 큰 자산입니다.

버크에서 집값이나 렌트비만 보고 있으면 비싸다는 생각부터 들지만, 학교와 공원, 교통 그리고 이런 교육시설까지 하나씩 따져보면 사람들이 왜 이 지역에서 오래 사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NOVA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