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란타에서 살다가 LA로 이사 오고 나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미국은 정말 주마다 다른 나라 같다는 겁니다. 세금도 다르고 교통법도 다르고, 술 파는 시간까지 다릅니다.
미국에는 오래전부터 'Blue Laws'라는 게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요일에 장사하거나 술을 팔거나 특정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던 법입니다.Sunday Closing Laws라고도 합니다. 식민지 시대부터 일요일을 기독교의 안식일로 지키려는 목적으로 여러 규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일요일에는 가게 문을 닫게 하거나 특정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게 했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오락이나 스포츠까지 제한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일요일은 쇼핑하고 외식하는 날'이라는 생활과는 상당히 달랐던 겁니다.
술도 대표적인 규제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오래 산 사람 중에는 일요일에 술을 사러 갔다가 판매시간 때문에 그냥 돌아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자동차는 더 재미있습니다.
Blue Laws 대부분이 사라진 지금도 일부 주에는 자동차 판매와 관련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텍사스가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텍사스에서는 자동차 딜러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토요일에 영업하면 일요일에는 판매하지 않아야 하고, 일요일에 판매한다면 토요일에 쉬어야 하는 식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자동차 가격도 알아보고 심지어 차를 배달받는 시대인데, 법 한쪽에는 아직도 주말 이틀 연속 자동차를 팔지 못한다는 규정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종교와 정부를 분리하는 미국에서 이런 법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이 문제는 연방대법원까지 갔습니다. 1961년 McGowan v. Maryland 사건에서 대법원은 Sunday Closing Laws가 종교적인 역사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목적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휴식일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위헌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작은 "일요일은 안식일이니까 쉬어야 한다"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다 같이 쉬자"는 의미도 생긴 겁니다.
LA에 살다 보면 이런 역사를 거의 의식하지 않습니다. 일요일에 마트 가고 쇼핑몰 가고 식당에서 술 한잔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사실 캘리포니아는 이민자가 많고 종교·문화적으로 다양한 주로 성장하면서 "기독교의 일요일을 모든 사람의 휴일로 법으로 강제한다"는 방식이 자리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캘리포니아에서는 일요일이라고 자동차 딜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주정부 규제가 없고, 술도 일요일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류 판매시간은 요일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입니다
남부나 일부 보수적인 주에서 Blue Laws의 흔적이 아직 생활 속에 남아 있는 것과 비교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상당히 희미해진 셈입니다.

Harpe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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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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