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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여름밤, 총성과 소방서 그리고 아이러니
일반 | | 07/16/2026 | 조회수 11
한여름밤, 도시의 남쪽에서 들리는 총성은 이제 낯설지만은 않다. 미네소타 애비뉴 현관에서 다리에 총을 맞고 미시간 애비뉴 소방서까지 걸어가 도움을 청했던 10대의 이야기는, 그 절박함 속에서도 세인트루이스의 진짜 얼굴을 슬쩍 보여주는 듯싶다. 그 시간, 거리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 토네이도 흔적과 동시에 경계심이 켜진 네온사인으로 혼재돼 있었다.
이런 일이 하루에 한 건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새벽 유니언 대로 주유소에서 또 다른 총성이 울려 퍼지는 걸 보면, 여름의 세인트루이스는 이중의 불안과 익숙한 위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멀어지는 사이렌 소리와, 늦은 시각 문을 닫을까 고민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의 눈빛. 하지만 누군가는 소방서까지 걸어가서라도 살아남으려 한다는 게, 이 도시가 가진 아이러니. 원인은 복잡하고, 대책은 늘 어딘가 불완전하지만, 오늘도 여기는 그런 세인트루이스다.
댓글
미국에서뭐해
6시간 전
총 맞은 애가 911보다 소방서 문을 먼저 두드렸다는 게, 여기 살면서 어디가 새벽에도 확실히 열려 있는 곳인지 애들조차 몸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 같아서 씁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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